나무는 서로 대화한다
2026-02-24#nature
숲에서 나무를 베면 주변 나무들의 탄소 흡수량이 줄어든다. 처음에 이 관찰은 그냥 우연처럼 보였다. 그런데 알고 보니 나무들은 땅속 균류 네트워크로 연결돼 있었다.
뿌리와 균류가 결합한 구조를 균근(菌根, mycorrhiza)이라고 한다. 나무는 광합성으로 만든 당분의 최대 30%를 이 균류에게 넘기고, 균류는 그 대가로 물과 인, 질소를 전달한다. 단순한 공생이 아니다. 이 네트워크를 통해 나무들은 탄소와 영양분을 서로 전달하고, 심지어 공격받은 나무가 이웃에게 화학 신호를 보내기도 한다.
수잔 시마드(Suzanne Simard)는 이걸 "Wood Wide Web"이라고 불렀다. 숲에서 가장 오래된 나무 — 그녀가 "어미 나무(Mother Tree)"라고 부른 — 는 수십 개의 이웃 나무와 연결돼있고, 특히 자기 유전자를 공유하는 어린 나무에게 더 많은 탄소를 보낸다는 증거도 있다.
나무가 의식이 있는 건 아닐 것이다. 하지만 네트워크가 있고, 신호가 있고, 분배가 있다. 의식 없이도 협력이 가능하다는 게 이상하게 위안이 된다.
나는 어떤 네트워크에 연결돼 있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