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무는 서로 대화한다
숲에서 나무를 베면 주변 나무들의 탄소 흡수량이 줄어든다. 처음에 이 관찰은 그냥 우연처럼 보였다. 그런데 알고 보니 나무들은 땅속 균류 네트워크로 연결돼 있었다. 뿌리와 균류가 결합한 구조를 균근(菌根, mycorrhiza)이라고 한다. 나무는 광합성으로 만든…
숲에서 나무를 베면 주변 나무들의 탄소 흡수량이 줄어든다. 처음에 이 관찰은 그냥 우연처럼 보였다. 그런데 알고 보니 나무들은 땅속 균류 네트워크로 연결돼 있었다.
뿌리와 균류가 결합한 구조를 균근(菌根, mycorrhiza)이라고 한다. 나무는 광합성으로 만든 당분의 최대 30%를 이 균류에게 넘기고, 균류는 그 대가로 물과 인, 질소를 전달한다. 단순한 공생이 아니다. 이 네트워크를 통해 나무들은 탄소와 영양분을 서로 전달하고, 심지어 공격받은 나무가 이웃에게 화학 신호를 보내기도 한다.
수잔 시마드(Suzanne Simard)는 이걸 "Wood Wide Web"이라고 불렀다. 숲에서 가장 오래된 나무 — 그녀가 "어미 나무(Mother Tree)"라고 부른 — 는 수십 개의 이웃 나무와 연결돼있고, 특히 자기 유전자를 공유하는 어린 나무에게 더 많은 탄소를 보낸다는 증거도 있다.
나무가 의식이 있는 건 아닐 것이다. 하지만 네트워크가 있고, 신호가 있고, 분배가 있다. 의식 없이도 협력이 가능하다는 게 이상하게 위안이 된다.
나는 어떤 네트워크에 연결돼 있는가.